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지멘스라는 브랜드는 생소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의 경우 90년대생인데 독일에 가기 전까지 지멘스는 그저 보청기(?) 회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보니 여러 가전제품에 지멘스라는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조금 신선한 충격이 들었습니다. 과연 Siemens(지멘스)라는 회사는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일까요?

지멘스는 전기 엔지니어링 및 전자사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의료, 인프라 및 도시, 주식투자 및 금융 서비스 부문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멘스의 최초의 출발은 텔레그라펜 바우안슈탈트(Telegraphen-Bauanstalt von Siemens & Halske)는 1847년 10월 Werner von Siemens와 Johann Georg Halske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전신선을 기반으로 한 그들의 발명품은 모스 부호를 사용하는 대신 바늘을 사용하여 문자 시퀀스를 가리키는 방식이었습니다. 1848년 회사는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500km에 다다르는 유럽 최초의 장거리 전신선을 건설했습니다. 그 후 1850년대에는 러시아의 장거리 전신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했고, 1867년에는 인도 캘커타에서 영국의 런던까지 잇는 전신선을 구축했습니다.
1881년에는 물레방아로 구동되는 지멘스 AC 교류발전기가 영국의 고달밍에서 세계 최초로 전기 가로등의 전력을 공급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며 전기열차와 전구 분야로 다각화했으며 1890년에 설립자는 은퇴를 했습니다. 이후 1930년대까지 여러 회사와 합병했고 Osram 전구 회사를 설립하고 라디오, 텔레비전 세트, 전자 현미경 등을 제조 생산하였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에 베를린과 다른 주요도시의 수많은 공장들이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으며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업은 항공 피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체지역으로 이전되었고, 전쟁 용품과 일상용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였습니다. 이후 지멘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수용소에 여러 전기부품을 공급했고, 공장의 노동조건이 열악했으며 고위 나치 공무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전쟁 이후 1950년대에는 컴퓨터, 반도체 장치, 세탁기 등의 제조를 했으며, 1969년에는 원자력 사업을 통합했고 16980년에는 회사의 첫번째 디지털 전화 교환기를 생산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지멘스는 영국의 방위 기술회사, 전기제어장비 회사, 개인용 컴퓨터 생산회사 등 여러 회사 등을 인수하고 통합하며 시장에서의 크기를 더욱 견고하고 크게 넓혀 나갔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자동화 및 드라이브, 풍력 에너지 , 광대역 네트워크 장비, CCTV, 건물 보안 시스템, 산업발전소 먼지 제어 시스템, 에너지 산업 소프트웨어, IPTV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을 통합하고 인수했습니다.
2011년 9월 독일의 기존 원자력 발전소 17개를 모두 건설한 지멘스는 일본의 후쿠시마 재난과 그에 따른 독일 에너지 정책 변경에 따라 원자력 부문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멘스의 최고 경영자인 피터 뢰셔(Peter Loescher)는 독일 정부가 계획한 재생 에너지 기술로의 전환(Energiewende)을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2020년까지 35% 재생 에너지원에 도달하려는 베를린의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12월 기준 지멘스는 시가총액 1004억 유로에 다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다양한 분야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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